부안 백산성지에서 만난 들판의 고요와 동학의 뜨거운 울림
맑은 겨울 햇살이 번지던 날, 부안 백산면으로 향했습니다. 도로 끝에 낮은 언덕이 보였고, 그 위에 태극기가 조용히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백산성지였습니다. 주변은 평야로 트여 있었고, 멀리서 바람에 실린 흙냄새가 스쳐왔습니다. 입구의 표지석에는 ‘백산성지’라는 세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고, 그 옆에는 당시의 구호가 적힌 비석이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묘하게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길을 오르며 들리는 바람소리와 발밑의 낙엽 부서지는 소리가 묘하게 어울려, 마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 들었습니다. 1. 부안 평야 한가운데 자리한 역사 현장 백산성지는 부안읍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백산면의 평야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백산성지 주차장’이라는 표지가 보이고, 잘 닦인 도로를 따라 언덕 아래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언덕 정상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산책길이 약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도중에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라는 안내문이 눈에 띄며, 길가에는 작은 나무 팻말들이 당시의 역사적 순간을 요약해 전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복잡하지 않아 조용히 둘러보기 좋았고, 평야를 가로지르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모자를 고쳐 써야 할 정도였습니다. 고요한 들판 위에 서 있는 공간이지만, 그 속에 담긴 기운은 묵직했습니다. 정읍어디까지 가봤니 (11) _ 백산성 정읍따라잡기 (11) _ 부안 백산성 ○ 언 제 : 2018년 2월 14일 ○ ... blog.naver.com 2. 단정하게 정비된 현장과 공간의 구성 언덕을 오르면 넓은 터가 펼쳐지고, 중앙에 기념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