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부안 백산성지에서 만난 들판의 고요와 동학의 뜨거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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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겨울 햇살이 번지던 날, 부안 백산면으로 향했습니다. 도로 끝에 낮은 언덕이 보였고, 그 위에 태극기가 조용히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백산성지였습니다. 주변은 평야로 트여 있었고, 멀리서 바람에 실린 흙냄새가 스쳐왔습니다. 입구의 표지석에는 ‘백산성지’라는 세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고, 그 옆에는 당시의 구호가 적힌 비석이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묘하게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길을 오르며 들리는 바람소리와 발밑의 낙엽 부서지는 소리가 묘하게 어울려, 마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 들었습니다.         1. 부안 평야 한가운데 자리한 역사 현장   백산성지는 부안읍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백산면의 평야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백산성지 주차장’이라는 표지가 보이고, 잘 닦인 도로를 따라 언덕 아래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언덕 정상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산책길이 약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도중에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라는 안내문이 눈에 띄며, 길가에는 작은 나무 팻말들이 당시의 역사적 순간을 요약해 전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복잡하지 않아 조용히 둘러보기 좋았고, 평야를 가로지르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모자를 고쳐 써야 할 정도였습니다. 고요한 들판 위에 서 있는 공간이지만, 그 속에 담긴 기운은 묵직했습니다.   정읍어디까지 가봤니 (11) _ 백산성     정읍따라잡기 (11) _ 부안 백산성   ○ 언    제 : 2018년 2월 14일 ○ ...   blog.naver.com     2. 단정하게 정비된 현장과 공간의 구성   언덕을 오르면 넓은 터가 펼쳐지고, 중앙에 기념비와...

나주 소충사 들녘 위에 서린 정충신 장군의 고요한 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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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그친 다음 날, 문평면 들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소충사를 찾았습니다. 공기가 맑아 먼 산이 또렷이 보였고, 논에서 풍겨오는 흙냄새가 진하게 감돌았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사당은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붉은 대문이 푸른 지붕과 대비되어 고요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곳은 조선의 충신 정충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당 앞마당에 서면 사방이 트여 있었고, 그 안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문평면의 넓은 들판 한가운데서 이 작은 공간이 품은 기품이 오히려 또렷하게 전해졌습니다.         1. 문평 들녘 사이로 이어진 진입로   나주시내에서 소충사까지는 차량으로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문평면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소충사 입구’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좁은 농로를 따라가면 양옆으로 논이 펼쳐지고, 길 끝 언덕 위에 붉은 대문이 보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문평면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차는 입구 옆 작은 공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길이 평탄해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길가에 심어진 감나무에서 주황빛 열매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들녘의 고요함과 바람의 속삭임이 동행처럼 따라와 여유로운 발걸음을 만들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조력자, 체암 나대용 제독의 흔적들..   7년 조일전쟁, 그 전란을 극복하는데..그 한가운데에 충무공 이순신 제독과 조선수군의 힘이 있었다. 물론 ...   blog.naver.com     2. 고즈넉한 경내와 단정한 건물 배치   소충사에 들어서면 먼저 붉은 외삼문이 시선을 끕니다. 나무문을 통과하면 낮은 담장 안쪽으로 중문과 사당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경내의 바닥은 자갈로 단정...

광주 광산구 왕동에서 만나는 조선 후기 정사, 용진정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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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평일 오전, 광산구 왕동에 자리한 용진정사를 찾았습니다. 입구 쪽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고요한 산세와 어우러진 한옥 지붕이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예전부터 이곳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단순한 사찰 방문이라기보다 역사 한 장면을 직접 마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경내에 들어서자 고요함이 먼저 감돌았고, 멀리서 새소리가 간간이 들렸습니다.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며 돌계단을 오를 때마다 오래된 기와의 결이 느껴졌습니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며 낡은 문틀을 흔들었고, 그 소리가 마치 지난 세월의 이야기를 전하는 듯했습니다. 도시의 소음과는 거리가 먼, 시간을 잠시 멈춘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1. 한적한 왕동 마을 속 진입로   용진정사로 향하는 길은 광산구 왕동 마을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따라가면 시골길로 접어들며 논과 밭이 양옆으로 펼쳐집니다. 주차장은 정사 입구 맞은편에 마련되어 있으며, 승용차 여러 대가 동시에 들어설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평일 오전에는 방문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정문까지는 약 50미터 정도로, 돌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입구 표지석에는 ‘용진정사’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국가유산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들꽃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고, 그 향이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차량으로 접근하는 경우에는 마을 진입로가 좁으므로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시간대가 조용하게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광주 광산 용진산 일출   용진산 지난번에 좋지 못한 상황을 만나 또 다시 다녀왔네요. 지난 사진 ↓ https://blog.naver.com/kimyd4...   blog.naver.com   ...

늦가을 품격 흐르는 영주 금양정사 고요한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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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햇살이 산 아래로 기울 무렵, 영주 풍기읍의 금양정사를 찾았습니다. 마을과 들판 사이의 완만한 언덕 위에 자리한 이곳은 고요함 속에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돌담 너머로 드러난 기와지붕의 곡선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 아래로 붉은 단청이 은은하게 빛났습니다. 문을 지나 들어서자 바람이 정사의 마루를 스쳐 지나가며 나무 냄새를 퍼뜨렸습니다. 주변의 감나무에는 주황빛 열매가 남아 있었고, 먼 산 너머로 들려오는 새소리가 공간의 고요함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금양정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조선시대 선비 정신과 학문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첫인상은 ‘단정한 품격’ 그 자체였습니다.         1. 풍기읍 외곽의 조용한 접근로   금양정사는 영주 풍기읍 중심에서 차로 10분가량 떨어진 한적한 마을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영주금양정사’로 설정하면 농로길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길가에는 감나무와 대나무가 번갈아 서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들이 부딪히며 잔잔한 소리를 냈습니다. 정사 입구에는 ‘金陽精舍’라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정사 아래 평지에 마련되어 있으며, 돌계단을 따라 약 2분 정도 오르면 기와지붕이 눈앞에 드러납니다. 길은 짧지만, 오르는 동안 주변의 논과 밭이 시야에 들어와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았습니다. 계절마다 색이 다른 길이라, 걷는 즐거움이 있는 접근로였습니다.   5월 국내 여행지 금계 황준량 선생의 발자취 가득 금양정사와 금선정   5월 국내 여행지 청빈한 선비 금계 황준량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 5월 국내 여행지 금양정사를 찾아가...   blog.naver.com     2. 정사의 구조와 첫인상   금양정사는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단층 팔작지붕 구조로...

수봉정에서 만난 물결과 바람이 빚은 고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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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부드럽게 산허리를 감싸던 초가을 오후, 경주 외동읍의 수봉정을 찾았습니다. 마을 끝을 따라 난 오솔길을 걷다 보면 대숲 사이로 기와지붕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연못 위로 비친 정자의 그림자가 일렁이며, 바람이 물결을 따라 잔잔히 퍼져나갔습니다. 오래된 소나무 몇 그루가 정자를 감싸고 서 있었고,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며 낮게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정자에 오르니 사방이 탁 트여 있었고, 멀리 외동의 들녘과 산등성이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조용히 앉아 있자 세월의 흐름이 느려지는 듯한 고요함이 깃들었습니다. 이름처럼 ‘물(水)’과 ‘봉(峰)’이 어우러진 정자, 수봉정은 자연 속에서 완전한 균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1. 찾아가는 길과 접근 동선   수봉정은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근처의 완만한 구릉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주 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 소요되며, 내비게이션에 ‘수봉정’을 입력하면 인근 농로길까지 안내됩니다. 주차는 정자 아래의 소규모 공터에 가능하며, 그곳에서 약 100m 정도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정자가 나타납니다. 길가에는 억새와 들국화가 피어 있었고, 바람이 부드럽게 흙먼지를 일으켰습니다. 입구에는 ‘水峯亭’이라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건립 연대와 역사적 배경을 간단히 소개한 안내문이 놓여 있었습니다. 정자까지 오르는 길은 완만하며, 나무 계단이 일부 설치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했습니다. 길 자체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여정이었습니다.   또 다른 경주 만석꾼 고택 '괘동서사(掛洞書社) 수봉정(秀峯亭)'   또 다른 경주 만석꾼 고택 '괘동서사(掛洞書社) 수봉정(秀峯亭)' 원성왕릉(클릭) 입구, 멀리 &#x...   blog.naver.com     2. 정자의...

후애돈대 인천 강화군 길상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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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바람이 부드럽게 불던 날, 강화 길상면으로 향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 끝,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후애돈대’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작게 표시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바다 위 절벽 끝에 자리한 요새로, 주변 풍경이 탁 트여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염분 섞인 공기가 코끝을 스쳤고,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함께 들려왔습니다. 오래된 돌담이 햇살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며, 세월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강화 특유의 해안 요새였습니다.         1. 강화 남단의 해안길, 후애돈대를 찾아서   후애돈대는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초지대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해안길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후애돈대’를 입력하면 좁은 시골길을 따라 이동하게 되며, 마지막 구간은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만큼 좁습니다. 도로 끝에 작은 공터가 있어 2~3대 정도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 후 2분 정도 오르막을 걸으면 바로 돈대가 보입니다. 주변에는 농가와 논이 이어져 있고, 길가에는 ‘후애돈대(厚愛墩臺)’라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접근은 쉽지만, 길이 좁아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동안 솔바람과 갯내음이 어우러져 강화 특유의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서해 바다 전망 좋은 강화도 후애돈대 방문 후기   강화도 여행 가볼만한 곳 후애돈대 글 & 사진 : 엠제이 방문날짜 : 2024년 10월 19일 안녕하세요. 여행...   blog.naver.com     2. 바다 위로 솟은 돌담의 위용   후애돈대는 바다를 바로 마주한 절벽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돌로 단단히 쌓은 반원형의 구조물이 남아 있으며, 성벽 높이는 약 3미터, 두께는 2미터 가까이 됩니다....

음성향교 음성 음성읍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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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기운이 살짝 감돌던 오전, 음성읍 중심에서 멀지 않은 음성향교를 찾았습니다. 바람이 차가웠지만 햇살은 부드러워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골목길을 지나면 붉은 기와와 낮은 담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입구의 홍살문이 단정히 서 있었습니다. 향교 앞에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는데, 바람에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낙엽이 천천히 떨어졌습니다. 문을 통과하자 고요한 마당과 정제된 기운이 공간을 감쌌습니다. 대성전의 지붕 너머로 비치는 햇살, 자갈길을 밟는 소리, 나무 냄새가 어우러지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했습니다. 바쁜 읍내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의외로 느껴졌습니다.         1. 읍내 중심에서 쉽게 닿는 길   음성향교는 읍사무소에서 차로 5분, 도보로는 15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음성향교’를 입력하면 곧바로 안내되며, 입구 앞에는 소규모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 찾아가기 편했습니다. 골목 끝에 서 있는 붉은 홍살문이 이정표 역할을 해, 초행자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길가에는 오래된 벚나무가 줄지어 있었고, 바람이 불면 낙엽이 돌담 위로 흩날렸습니다. 향교 입구 오른편에는 향교 유래를 간단히 설명한 표지석이 놓여 있었습니다. 마을 중심과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주변은 조용했고, 차량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기자단] 음성여행 문화유산 유학 교육기관   음성 문화 관광지 중 이웃님들께서 한 번쯤 방문했으면 하는 장소를 소개합니다. 음성 향교는 가볍게 유교...   blog.naver.com     2. 단정하고 균형 잡힌 향교의 구성   음성향교는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구조로, 앞쪽에는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창덕리남근석 전북 순창군 팔덕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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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오후, 순창 팔덕면의 들길을 따라 창덕리 남근석을 찾아갔습니다. 길 양옆에는 황금빛 들녘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 팔덕산 자락이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마칠 즈음, 마을 입구에 ‘창덕리 남근석’이라 적힌 작은 표지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풍경이 새삼 다르게 보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돌은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제단처럼 꾸며진 작은 돌밭이 있었고, 꽃 한 송이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들풀과 함께 돌 주위로 소용돌이치듯 먼지가 흩날렸습니다. 자연이 만든 조형물이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의 염원과 믿음을 담은 신성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1. 팔덕면 마을 안쪽의 한적한 길   창덕리 남근석은 순창읍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 팔덕면 창덕리 마을 안쪽의 들판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창덕리 남근석 유래지’라는 표지판이 나오며, 그곳에서 좁은 농로를 따라 약 200m 정도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도로는 비포장이지만 차량 한 대가 지날 만큼은 충분했습니다. 주차는 마을 회관 근처에 가능했고, 도보로 5분 정도 걸으면 돌이 서 있는 공터가 나옵니다. 입구에는 마을 주민이 손수 세운 안내비가 있어 남근석의 전설과 의미를 간단히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낮은 돌담과 논이 이어져 있고, 가을이면 벼가 익어 황금빛 물결을 이룹니다. 산속 유적과 달리 접근이 쉬워 짧은 산책 코스로 들르기 좋았습니다. 마을 풍경이 정겹고, 조용히 걷는 동안 들리는 바람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식을 낳고자 하는 조상들의 기원이 담긴 신앙물, 순창 창덕리 남근석과 산동리 남근석   아이에 대한 지식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이에 대한 많은 생각과 관점의 변화를 통해 쌓어갑니다. 일...

영원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절,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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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오후, 햇살이 부드럽게 산등성이를 비추던 날 상계동의 영원암을 찾았습니다. 도봉산 자락 끝에 자리한 이 암자는 생각보다 깊숙한 곳에 있었지만, 그만큼 공기가 맑고 고요했습니다. 골목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자 흙냄새가 은근히 퍼졌고, 멀리서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들렸습니다. 입구에 놓인 나무문은 오래되어 손때가 묻어 있었지만, 그 질감이 오히려 정겨웠습니다. 작은 마당에는 감나무가 열매를 맺고 있었고, 바람에 잎이 한두 장씩 떨어졌습니다. 도시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서 들리는 건 새소리뿐이었습니다.         1. 산 아래에서 시작되는 오르는 길   영원암은 상계역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을 이동한 후, 도봉산 둘레길 입구를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초입에는 ‘영원암’이라 새겨진 작은 표지석이 있고, 그 옆으로 나무 계단이 이어집니다. 길이 가파르지 않아 천천히 걸어도 부담이 없었고, 길가에는 불암산 능선이 살짝 보였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마을회관을 지나야 하는데, 이 구간이 약간 좁으므로 조심히 지나면 좋습니다. 주차는 하산길 초입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했습니다. 올라가는 길가에 있는 국화 냄새와 흙길의 감촉이 산책하듯 여유로웠습니다.   수락산 기도터/영원암/불심각/산웅각/여산신   수락산 기도터/영원암/불심각/산웅각/여산신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다시피해서 수락산 기도터를 거의 2년...   blog.naver.com     2. 아담하지만 따뜻한 공간 구성   암자 입구를 지나면 곧장 작은 마당이 나오고, 정면에는 대웅전이 자리합니다. 기와지붕이 낮게 드리워져 있고, 그 아래로 나무문이 정갈하게 닫혀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불상 세 분이 단정히 모셔져 있고, 좌우 벽면에는 색이 옅은 불화가 걸려 있습니다. 천장은 나무로 짜여 있어 따뜻한...